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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국내여행일기/내일상담기

130216 첫아이 예삐 출생기

'13/02/12 38주 3일(예정일까지 11일)
산부인과 방문
구정 직후라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 대기시간이 길었다. 이날 와이프는 내진이란걸 처음 경험했다. 자궁이 거의 안열렸으니 1주일 안에 나올알은 없을거 같으니 1주일뒤 다시 오라고 했다. 그래도 질문마다 친절하게 답해주신 담당선생님 덕에 안심하고 나왔다. 아직 여유가 있다니 기념으로 한창 이슈인 영화 베를린 보고 귀가.



'13/02/13 38주 4일(예정일까지 10일)
진통의 시작
 병원 다녀온 후 어제밤 부터 불규칙 적이고 미세한 진통을 호소. 아무래도 내진 때문인거 같다며 괜히 병원 미리 다녀온것 같다고 후회를 하는 와이프. 병원에 전화해 증상을 얘기하니 별거아니라하고 양수흐르거나 태동이 완전 없거나 피가 흐르는거 아니면 진진통 주기가 짧아 졌을때오했단다.


 퇴근 후 와이프와 조리원을 방문(도우미를 불러 자택 조리를 하려다 다시 알아보니 자리는 있다고.. 일단 결정은 보류) 늦은 저녁이 되니 와이프가 진통주기체크 어플을 받아 시간을 체크하기 시작. 7~10분 주기의 10~60초 정도 길이의 진통이 반복되는데 이사이에 간혹 더 짧거나 긴 불규칙적 진통이 섞여 있으니 이게 가진통인지 진진통인지 몰라 검색질을 시작... 했으나 아무래도 가진통 같다며 자면 나아지겠지하고 취침


'13/02/14 38주 5일(예정일까지 9일)
진진통을 의심
 잘 자고 일어났더니 진통에 거의 잠을 못잔 와이프. 오히려 자기때문에 내가 못잔거 아니냐며 걱정한다..;; 출근 준비후 병원에 한번도 알아보라고하고 일생기면 바로전화호출을 당부하고 나선 불안한 출근길에 가진통과 진진통의 차이를 좀더 알아보니..

 


 표에서 처럼 진통의 규칙성뿐 아니라 허리통증을 동반하는지 진통의 강도와 누워도 아픈지, 걸을때 더 아픈지 등의 차이가..

 결국 지금 와이프가 진진통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 1주일언엔 나올알 없을거 같다더니 이게 므슨일인지;;

초산의 경우 진통 간격이 5분 이하가 되기전엔 분만까지 수시간이 소요된다기에 일단은 출근.
낮에 좀 움직이니 진통이 덜 했다고 했다. 어제까지의 진통이 가진통인가보다고.. 너무 억울하다고.. 퇴근후 저녁을 먹고 잠들기 전까지 진통은 어제와 다름없는 정도. 간단한 마사지를 해주고 잠이든다.


'13/02/15 38주 6일(예정일까지 8일)
가족분만실 입원
 일어나보니 와이프가 침대에 없다. 누워있으면 진통이 더해서 거실에 앉아 밤을 보냈덴다. 아무래도 병원 가봐야 될거 같은데 아닐수 있으니 씻고나서 혼자 병원 가본다고 출근하랜다. 회사에 병원 데려다주고 별일 없음 출근하기로 하고 같이 병원 방문.
혈압체크하고 태동검사로 자궁수축과 진통간격을 확인한뒤에 의사선생님 내진했더니 진통간격은 5-7분이며 자궁은 4센티정도 열렸으니 빠르면 오전중 아니면 오후안에는 나올거 같으니 입원하랜다.


이날 분만산모가 몰려 첨엔 침상이 3개인 대기병실에 들어가 대기하는 동안 급하게 미뤄놨던 조리원을 와이프 지인통해 할인받아 예약하고 병원 연계된 신생아촬영도 확인했다. 한시간뒤 가족분만실로 이동하여 진행될때까지 스트레칭과 어설픈 마사지와 함께 태교음악을 들려주며 대기.


 입원 5시간 경과 한간호사가 들러 하는말이 아직 안나왔냐며 비슷하게 들어온 산모들 다 낳고 나갔는데 빠를고 같더니 이상하덴다. 이때 자궁문 5센티에 진통간격 4분정도.. 아무래도 오후는 넘길것 같다는 예견이 나온다. 촉진을 위해 계속 앉아있다 서있다하던 와이프는 그제서야 잠시 몸을 누이고 졸음을 못이겨 졸다가 진통에 깨기를 반복하다 다시 일어나 앉는다.


'13/02/16 39주 0일(예정일까지 7일)
가족의 탄생
 묵직한 내려옴을 느낀뒤 내진실시하고 12:45에 양수 터지고 바로 무균분만실로 옮긴뒤 촉진제나 무통주사 없이 3~4차례 분만시도 후 마지막 시도 전 탯줄을 자르기 위해 나도 가운입고 분만실에 입장
 01시 03분 빛을 본 예삐의 탯줄을 자르고 보니 걱정과 다르게 3.14kg의 정상체중.

 손소독후 신생아의 적응을 위한 온수욕조에서 아빠와 딸의 대면과 대화 후 퇴장. 몇가지 설명을 듣고 병실로 이동하니 산모를 위한 식사가 주어졌다. 밥먹이고 나면 재울수 있겠다 싶었더니 링거를 맞으며 3시간안에 소변을 보아야 한다니 그땐까진 잘수도 없고 잠이 올만큼 몸이 편하지도 않나보다.


 오전 10:30 침대가 있는 일반실(1인실)로 방을 옮기고 예삐를 데리러 갔다. 받아서 오는데 눈도 뜨지 못한다. 겨우 내 주먹만한 머리에 눈코입이 달려있다. 얼굴표정이 실룩실룩하는데 인형같기도 하고 신기하기만 하다


 방에서 모유수유가 쉽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초기에는 전혀 안나오거나 나와도 원하는 만큼이 안되기에 빨다 지쳐 거부하는거라고.. 그래도 한번 제대로 물면 놓아주질 않는다. 눈도 못뜨는 신생아 일지라도 자연히 갖고 태어난 생존 본능 일듯

우리는 이렇게 첫아이 승아와 함께 셋이 한가족이 되었다.